▲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

[미디어중부방송 - 중부방송 경기취재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빈티지 사진' 촬영용 구형 아이폰 구매 열풍이 부는 가운데 관련 해외배송 사기 피해가 급증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는 최근 유명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한 중고 아이폰 해외배송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관련 피해 상담은 지난 9월 5건에 불과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 급증해 두 달 만에 60건이 접수되는 등 12배가량 폭증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전국 피해 건수는 총 962건에 달한다.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판매자들은 주로 SNS 광고나 블로그 후기를 통해 소비자를 자사 쇼핑몰로 유인한 뒤, 해외배송을 핑계로 배송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배송에 2~4주가 소요된다"고 안내한 뒤 허위 배송 정보를 제공하거나, 배송 조회 자체가 불가능한 운송장 번호를 발송하는 식이다.

이후 소비자가 배송 지연이나 제품 불량을 이유로 구매 취소를 요청하면 연락을 끊거나 환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에 거주하는 A씨(19)는 지난 8월 SNS 광고를 보고 26만 4천 원을 입금했으나 두 달 넘게 물건을 받지 못했고, 고양시의 C씨(29) 역시 제품 불량으로 반품했으나 한 달 넘게 카드 결제 취소가 지연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피해는 '레트로(복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자 중 20대가 675명(68.7%)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18.8%)와 10대(6.2%)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도는 청소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여 도내 중·고등학교에 피해 사례를 전파하고 예방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사업자에 대한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해외배송 상품의 경우 국내 거래보다 배송 기간이 길고 반품 절차가 까다로워 사기 피해에 노출되기 쉽다"며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인지 사전에 확인하고, 온라인 거래 시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